사르마
점괘는 신의 작은 뜻에 불과해, 자신의 확고한 신념이 가장 중요하지. 샌드왕국풍 의상으로 갈아입고 축제에 가봐.
#
(니키 일행은 조심스레 신전에 들어갔고, 사람들은 의식 후 시작된 축제에 정신이 팔려 그들을 발견하지 못했다.)
(신전에 들어가자 사르마 대사제는 마치 처음부터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단정하게 의자에 앉아있었다.)
사르마
왔구나.
스테파니
대사제님, 왜 거짓말을 한 거죠?
니키
...스테파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모모
네 말은… 방금 대사제의 점성술이 거짓이었단 거냐옹?!
스테파니
아니, 그건 진짜야. 하지만 그 도안의 의미는…내가 잘못 기억한 게 아니라면, 구석이 떨어져 나간 둥근 원은 불행을 상징해, 희망이 아니야.
사르마
별의 부락이 왜 지금의 모습으로 변한 것인지 아니?
니키
본래 샌드 왕국의 가장 큰 오아시스로, 운명의 여신과 가장 가까운 곳이었지만, 여신이 떠나고, 사람들이 떠나 지금처럼 황량해진 걸로 알고 있어요.

사르마
불행은 피할 수 없지. 허나, 당시 대사제는 여신이 이미 우릴 버렸다고 쉽게 입을 열어버렸어. 겁에 질린 사람들이 떠나면서 부락이 쇠락했지.
점술의 결과는 전조일 뿐이야, 허나 사람들은 대사제의 말만 굳게 믿고 포기하곤 하지. 사실 어떤 결과도 정해지지 않았고, 충분히 극복해나갈 수 있어.
니키
그래서 진짜 결과를 알려주지 않은 거군요, 사람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운명에 굴복하지 않길 바란 거죠?
스테파니
하지만 진실을 숨기다니… 이게 정말 점성술사가 해야 할 일일까요?
사르마
아니, 희망은 허무하지 않아, 신은 우릴 버리지 않았어. 난 아직 여기 서 있고, 부락도 건재해, 이게 가장 좋은 증명이지.
봐, 축제가 시작됐어. 걱정은 내려놓고 샌드풍 의상으로 갈아입고 축제에 참가해보렴.
[코디대결 후]
(신전을 나간 후, 스테파니는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방금 대사제의 말을 생각하는 듯하다.)
니키
어, 뭔가 날고 있어… 반짝반짝해…
(미약한 별빛을 가진 먼지가 밤하늘을 날아 마치 도안의 빛과 대화하는 듯 보였다.)
모모
저기 좀 보라냥! 저게 제단 위의 도안을 메웠더니, 도안이 변했다냥!
니키
스테파니, 이제 저 진의 상징이 뭐야?
스테파니
불행 속에서, 희망이 탄생하다….
(먼 곳에서 사람들의 환호가 들려왔고, 밤하늘의 별빛이 마치 여신의 눈동자 같았다.)